• 무의식의 루틴에서 의식적인 선택으로

    2023. 3. 21.

    by. 안녕진

    나의 루틴

    내일부터는 갓생을 살겠다 다짐하고 잠에 든다.

    수업 시작 시간 2시간 전으로 맞춰둔 알람을 듣고 깨어난다.

    그대로 유튜브 쇼츠를 틀어둔다.

    지금 씻지 않으면 학교에 늦을 것이다. 허겁지겁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한다.

    옷을 급하게 입고 나간다. 이런, 10분밖에 안 남았다.

    전동 킥보드를 대여해서 급하게 과 건물로 들어간다.

    ...

    저녁을 먹으러 간다. 메뉴를 정해야 한다.

    나는 아무거나 괜찮아.

    저녁 식사를 한다.

    기숙사로 돌아간다.

    유튜브를 켜놓고, 밀린 과제, 공부, 일을 한다.

    알람을 맞추고, 잠들기 위해 누워서 SNS를 본다.

    내일부터는 갓생을 살겠다 다짐하고 잠에 든다.


    생각 없는 일상

    당연히, 완전히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아가진 않을 거다.

    꼭 집중해서 생각하는 것만 생각이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왜 일어나면 항상 쇼츠를 볼까?

    왜 시청하지도 않을 유튜브를 켜놓고 공부할까?

    왜 어딜 가든 휴대폰을 놓지를 못할까?

    왜 나는 선택하는 상황에 고민하지 않고 항상 아무거나 괜찮을까?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익숙한 대로, 자동적으로, 매일 하던 대로 할 뿐이다.

     

    이런 일상을 두고, 생각하는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기 결정적인 삶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삶인 자기 결정적 삶을 살고 싶다.

    남이 판단해서 남의 의지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남의 개입은 없었지만, 생각 없이 흘러가듯 살아온 삶도 자기 결정적 삶이라 할 수는 없다.

    과거의 내가 시작해서 익숙해진 방식이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방식을 "지금의 나"는 좋아할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개발 관련 세미나 등에서 몇 번 들었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때 맞는 결정으로 작성한 구조도, 기능이 추가되거나 수정되며 올바르지 않은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했다.

    이 말을 나에게 적용시키면 어떨까

     

    일어나자마자 쇼츠를 보는 게 정말 재밌는가? 그냥 매일 보니까 보는 건 아닌가?

    공부하면서 유튜브를 꼭 틀어야 집중이 잘 될까? 집중과 상관없이, 그냥 허전한 마음에 틀어두는 게 아닌가?

    정말 나는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에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은가? 판단하기 귀찮아서 떠넘기는 행위는 아닌가?

    지금의 나는 내 일상이 마음에 드는가? 바꿔보고 싶지는 않은가?

     

    내가 일상에서 선택한 행동 하나하나에 의문을 던져야 한다.

    의문을 던지며, 정말 나는 이 행동을 의도했는가, 내 결정인가 판단해야 한다.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 "자기 결정"

    옷을 살 때는 똑같아 보이는 옷도 한 벌 한 벌 따져가며 고민하고 구매하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락할 때는 한 문장 한 문장 고민하면서,

    개발할 때는 한 라인 한 라인 효율/가독성을 따져가며 작성하면서,

     

    왜 나의 삶, 나의 행동에 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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